인사동길 윗자락 수도약방 근처의 돌벤치 위에 왠 책자가 놓여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크리쉬나 공동체 ISKCON(International Society for Krishna Consciousness)의 안내문과 힌두교 경전인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 기타 소책자였다. 한국 땅에 힌두교 관련 단체가 그것도 크리쉬나 영성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물이었다.
쌈지길 앞으로 지나쳐 올 때 인도옷을 입은 어떤 외국인이 무언가를 나누어 주는 것을 관심 없이 보고 지나쳤는데, 이 사람이 나누어준 것이 바로 이 책자가 아닌가 해서 뒤돌아 걸으며 그 사람을 찾았다.
예상이 맞았다.
스치고 지나온 이 아저씨가 책자를 나누어준 장본인이었다.
이 ISKCON 포교사(전도사?)는 마침 중년의 어느 여성분께 '요가에 관한 산스크리트어 경전'이라며 책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포즈를 취해줄 것을 부탁했고 이분은 흔쾌히 손을 흔들며 웃어주셨다.
약간의 기부를 하고 책자를 1세트 더 얻었다.
물론 기부를 해야만 책자를 주는 것은 아니다.
우파니샤드(Upanisad)에 속하는 <스리 이쇼파니샤드>의 목차.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에 혹하는 <신성한 사랑의 요가>의 목차.
ISKCON 한국 공동체의 홈페이지는 krishnakorea.com.
홈페이지가 영문으로만 되어 있고 행사 프로그램을 살펴 보니 보니, 아직은 한국 내 거주하는 힌두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 하다.
ISKCON 전도사가 나누어 준 향.
우리나라에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긴하지만 힌두교 관련 종교 시설은 최근까지 전무했었는데, ISKCON의 한국 공동체의 설립으로 이제 한국에도 정통적 힌두교 영성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다.
ISKCON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힌두교 사상의 정수인 베다(Veda),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를 정통의 모습 그대로 접해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그리고 향후 오랫 동안의 미래에도, 한국 땅에서 힌두교는 강렬한 비주얼과 파격적인 사상 체계으로 인해 이질적이고 생경한 외딴 종교로 취급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ISKCON에서 따르는 유일무이한 만트라인 Hare Krishna를 감상.
Hare Krishna Hare Krishna
Krishna Krishna Hare Hare
Hare Rama Hare Rama
Rama Rama Hare Hare
http://krishnakorea.com/WesternHareKrishnaMantra.mp3이 만트라는 1970년에 비틀즈의 멤버인 조지 해리슨이 프로듀싱한 런던의 Radha Krishna 사원의 공연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이 곡에서 조지 해리슨은 기타와 몇 가지 악기를 연주했다.
* ISKCON 연락처
Hare Krishna Culture Vedic Center(서울 센터) : 서울 용산구 용산2가 44-8. ☎ 010-2448-6441
Sri Sri Radha Krishna Temple (경기 센터) : 경기도 포천시 ☎ 031-542-5955, 016-752-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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