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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요가·영성/책

힌두사원 : 그 의미와 형태에 대한 입문서




힌두사원 : 그 의미와 형태에 대한 입문서
2010년 7월 15일 / 조지 미셸 / 대숲바람 / 23,000원


* 책 소개
힌두 사원은 힌두 문화권의 아시아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키워드이지만 힌두 사원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은 드물었다. 『힌두 사원』은 힌두교의 사상과 철학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사원의 세계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전반부는 힌두교가 보여주는 지속적인 특성들에 대해 기술했고, 후반부는 변화의 요소들, 특히 힌두교의 사원 건축과 예술이 발전하는 과정에 대해서 다뤘다. 특히 저자는 다른 인도 건축사 책에서는 잘 언급하지 않는 사원 건축을 이루어냈던 기술자들의 조직 체계나 사원 경제 같은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2천년 동안의 힌두 건축사를 매우 압축적이며 균형 있게 요약, 설명해주는 이 책은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적 탐험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풍부한 정보를 쉽게 설명한다. 대중을 고려한 서술 형태도 일반 독자나 여행자들에게 힌두교의 건축 예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힌두 사원 유적지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어디를 찾아가야 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안내서의 역할을 해준다.


* 저자
조지 미셸 (George Michell)
호주 태생의 인도 건축사학자. 1974년 런던대의 동양-아프리카 학원(SOAS)에서 초기 서부 짤루끼야 사원들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까지 런던의 건축협회에서 아시아 건축 강좌를 담당했고, 유럽, 미국, 호주 등의 대학과 박물관에서 강의를 해왔다. 주로 데칸, 벵골, 구자라뜨 지역의 힌두 사원과 인도의 이슬람 건축에 대한 연구도 병행한다. 8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중세의 사원 도시인 비자야나가라 연구를 위해 국제발굴단을 조직하여 발굴 조사 보고서를 계속 발간하고 있다.

역자 심재관
동국대에서 고대 인도의 의례와 신화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를 마쳤으며, 산스끄리뜨어와 고대 인도 신화 텍스트인 뿌라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의 건축과 미술에도 관심을 확장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오스트리아·파키스탄의 대학과 국제 필사본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 뿌네의 반다르카 동양학 연구소 회원이기도 하다. 저서 및 공저로는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세계의 창조신화』, 『세계의 영웅신화』,『언어와 문자를 통해 본 불교』등이 있으며, 박사 학위 논문인 「인도의 전투신 스칸다의 탄생신화」를 비롯한 인도신화학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금강대 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동국대와 상지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책머리에
추천의 말
인도와 동남아의 주요 힌두 사원 위치도
일러두기
오릿사의 전형적이 사원 각 부위에 대한 고유의 건축 용어

1. 사원의 의미
01. 힌두교의 문명
힌두교의 기원|힌두교의 발전|힌두교의 전파

02. 신들의 세계
시간과 우주|신과 악마|힌두교의 주요 신앙|쉬바|비슈누|여신|하위의 신들|민속신|예술 속의 신들|인간 형상의 예술|상징물의 중요성|미술 속의 동물과 새|성상|신화와 예술

03. 인간의 세계
왕실의 후원자들|예술가와 사회|장인과 길드, 그리고 사원 건설자들|문화의 구심점으로서의 사원|사원 경제

04. 사원, 신과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
신의 집, 사원|사원 안의 예배 의례|사원 공간의 역학|적절한 사원 부지|산과 동굴, 그리고 우주의 축|사원 평면의 우주론|성스러운 수리 체계|사원의 보호

2. 사원의 형태
05. 건축술
건축 재료|목조에서 기원한 인도 건축|바위의 굴착과 조각|벽조와 석조 건축

06. 사원 건축의 양식
사원의 분류|지역의 전통|사원 양식 발전의 원리

07. 북인도의 사원 건축
굽따 왕조와 그 후대의 북부 양식(5~7세기)
초기 짤루끼야, 깔라쭈리, 라슈뜨라꾸따 왕조의 석굴 사원들(6~8세기)
초기 짤루끼야 왕조의 북부 양식(7~8세기)
깔링가 왕조와 동부 강가 왕조의 북부 양식(8~13세기)
쁘라띠하라와 짠델라 시대의 북부 양식(8~11세기)
마이뜨라까와 솔랑끼 시대의 북부 양식(8~13세기)
라자스탄의 북부 양식(8~12세기)
까쉬미르 지역과 히말라야 계곡(8세기에서 현재까지)
네팔(17세기에서 현재까지)

08 남인도의 사원 건축
빨라바 시대의 남부 양식(7~8세기)
초기 짤루기야 시대의 남부 양식(7~8세기)
라슈뜨라꾸따 왕조의 남부 양식(8~10세기)
쫄라 왕조하의 남부 양식(10~11세기)
호이샬라 사원 양식과 후기 짤루기야 사원 양식(11~14세기)
비자야나가르와 나야까 왕조의 남부 양식(15~17세기)
벵골과 께랄라의 사원 양식(12세기에서 현재까지)

09 동남아시아의 사원들
자바|발리|캄보디아|베트남

10 오늘날의 힌두 사원

더 읽을거리

옮긴이 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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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힌두 사상은 환영의 세계를 뛰어넘어 궁극적인 실재의 세계를 회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사원은 이러한 힌두교의 폭넓은 영역을 반영하고 있으며, 단순히 특정 신앙과 함께 이루어지는 종교 행위의 공간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사원은 복합적인 상징 체계가 내재되어 있는 곳이며, 힌두 철학의 가장 숭고한 이념을 구현하는 동시에 매일매일의 종교생활의 요청에도 응답하는 곳이다. 따라서 사원은 힌두 사원의 반영이자, 동시에 힌두 문명의 가장 심오한 단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p.22

힌두 예술은 신상에 특징적인 인체 형태를 표현해왔다. 남신의 경우는 어깨와 가슴은 넓고 허리는 가늘며, 배는 허리띠 위로 약간 나올 정도로 불룩하고, 팔다리는 단단하면서도 약간 둥근 원통형으로 표현한다. 여신의 경우는 정교한 머리장식과 보석들, 볼륨감 있는 젖가슴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둔부, 그리고 우아한 자태 같은 특징들을 반드시 취하고 있다. --- p.63

힌두 예술은 신들을 ‘가족 집단’의 형태로 표현하기를 좋아해서 신들의 배우자, 자식들, 수행원들, 둥물이나 새가 끄는 탈것 등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쉬바와 그의 처 빠르바띠는 자식인 가네샤와 까르띠께야를 데리고 자신들의 거주처인 까일라사에서 머물고 있는 모습으로 곧잘 나타난다. 쉬바가 타고 다니는 황소 난디와 가나, 그리고 고행자들도 함께 등장한다. --- pp.81-82

사원 만달라의 중앙은 매우 깊은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예배자가 우주적 질서를 직접 접하면서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앙은 도형에서 가장 성스러운 위치이며, 힌두 사원 건축에서는 이곳에 지성소를 마련해 신상이나 신의 상징물을 안치함으로써 이 공간이 가시화된다. 이 평면도를 우주론적으로 해석하면, 중앙은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성스러운 메루 산에 해당한다. 사원에서 벌어지는 모든 의례적 행위들은 이 중심점과 관련해 진행된다. 이처럼 사원의 형태를 해석하는 상징적 과정들은 모두 평면도의 중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pp.123-124

힌두 건축의 특징은 석조 건축을 통해 가장 뚜렷하게 발달했다. 모르타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단단한 바위를 굴착하거나, 또는 돌을 깎아 만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조적식 건물에는 각별한 기술이 필요했다. 바위를 쪼아내거나 돌을 재단하는 기술은 매우 발전했는데. 이런 기술은 인도와 다른 힌두 문화권 아시아에서 힌두 사원의 역사가 보여주는 중요한 기술적 성과에 속한다.